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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8-01

"더위엔 흰옷, 자외선엔 검은 옷?"… 햇빛?자외선 방어 '옷 색상 선택법'


여름철 옷 색상을 선택할 때는 익숙한 공식이 있다. 더위를 피하려면 흰옷이나 밝은 색상, 햇볕을 막으려면 검은 옷이나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것. 밝은색은 빛과 열을 반사해 덜 덥고, 어두운색은 자외선을 잘 흡수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색은 드물다. 흰색은 시원하지만 자외선을 많이 통과시키고, 검정은 자외선은 잘 막지만 열을 많이 흡수해 더 덥다. 결국 여름철 옷 색상은 더위를 피할 것인지, 피부를 보호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외선 차단력은 언제나 검정이 1위… 최하위는 '보라색'
2023년 인도네시아 술탄 아궁 이슬람대학 연구팀은 동일한 재질과 두께의 면 티셔츠 10가지 색상의 자외선 투과율을 비교했다. 실험 결과, 자외선을 가장 많이 차단한 색은 검정, 가장 많이 통과시킨 색은 의외로 보라색이었다. 자외선 투과율은 검정 0.66%, 흰색 2.45%, 보라색 4.11%로, 보라색의 수치는 흰색보다도 높았다.

연구진은 "보라색이 가시광선 중 자외선에 가장 가까운 고주파수 색상이기 때문에, 다른 색보다 더 많은 자외선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외선은 피부에 홍반이나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여름철 의류 선택에서 자외선 차단 효과가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열 흡수율도 따져야…검정·보라·짙은 초록은 '체온 상승' 색상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같은 재질, 다른 색상의 셔츠 9종을 여름 햇볕 아래에 두고 표면 온도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흰색과 노란색 셔츠는 약 30도 안팎, 반면 보라색과 짙은 초록, 검정 셔츠는 45도 이상까지 표면 온도가 올라갔다.

9가지 색상의 표면 온도는 낮은 온도부터 흰색 ▶ 노랑 ▶ 회색 ▶ 빨강 ▶ 보라 ▶ 파랑 ▶ 초록 ▶ 짙은 초록 ▶ 검정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색이 짙어질수록 열을 더 많이 흡수했으며, 보라색도 초록이나 검정과 비슷한 수준의 고온 색상으로 분류됐다.

실험을 진행한 이치노세 토시아키 연구원은 "옷 색깔을 고를 때 이 실험 결과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햇빛이 강한 날에는 흰색, 노란색, 회색, 빨간색처럼 적외선 흡수율이 낮은 색을 선택하고, 검정, 짙은 초록, 파란색, 보라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 보호 vs 시원함…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색상
실험 결과를 종합하면, 흰색은 시원하지만 자외선 차단 효과는 낮고, 검정은 뜨겁지만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보라색은 자외선과 열을 모두 잘 흡수해, 여름철에 가장 피해야 할 색상으로 꼽힌다.

결국 어떤 색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재질의 옷이라면,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피부 보호를 위해 어두운색이, 기온이 높고 체온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시원함을 위해 밝은색이 유리할 수 있다. 외출 시 햇빛의 강도, 체감 기온, 활동 시간, 옷의 목적에 따라 색상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색상만큼 중요한 섬유의 특성과 조건
자외선 차단력은 색상뿐 아니라 섬유의 재질, 조직 밀도, 피부에 밀착되는 정도, 물기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섬유 조직이 성기거나 피부에 밀착됐을 때, 땀이나 물에 젖었을 때는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져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자외선 차단력이 낮은 보라색이나 흰색이라도, 두께감이 있고 촘촘하게 짜인 소재를 선택하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다. 결국 색상 선택뿐 아니라 옷감의 구조와 착용 조건까지 함께 고려해야 여름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