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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08-18

여름 '대상포진' 발병 위험 커진다??? "72시간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지치고 면역력까지 떨어졌다면, 이때를 노리는 대상포진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가 기간에는 강한 자외선, 더위, 에어컨 사용, 수면 부족, 과도한 신체 활동이 겹치면서 체력 소모가 한층 커진다. 여기에 장거리 운전, 장시간 비행기 이동, 수영·등산 같은 레저 활동까지 더해지면 면역체계가 약화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대상포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을 환절기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는 7~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 대상포진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 정소영 교수(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와 알아본다.

잠복 수두바이러스 재활성화∙∙∙ 여름철 땀∙노폐물로 인한 2차 감염 위험↑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뒤에도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면역력 저하로 재활성화되면서 신경을 타고 내려와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발진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피부에 화끈거림, 따끔거림,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며, 수포는 농포로 변한 뒤 점차 딱지가 형성되는데, 증상은 보통 1~4주간 지속된다.

특히 여름에는 높은 기온과 냉방기 사용으로 인한 온도 차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소영 교수는 "여름철 땀과 노폐물 증가로 발진 부위에 2차 세균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대상포진은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눈, 귀, 얼굴에 생길 경우 각막염과 시력 저하, 안면신경마비가 동반될 수 있고, 드물게 뇌수막염이나 뇌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한 생식기나 하복부 주변에 발생하면 배뇨·배변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라면 후유증 위험성이 커진다. 이러한 이유로 대상포진은 발생 부위와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휴가 후 원인 모를 통증∙발진 나타나면, 72시간 이내 검사받아야
치료 기간이 길고 후유증까지 남길 수 있는 대상포진은 물집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 치료해야 한다. 만약,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

초기 대상포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 복용이다. 항생제는 약 1주일간 복용하게 되는데,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 투여나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피부 발진이 심할 경우,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올려주는 습포 치료도 상처 부위 청결 유지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0세 이상 예방 접종 권고, 수분∙전해질 보충도 예방에 도움
치료 후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은 약 10~40%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합병증에 더욱 취약해진다.

다행인 점은 대상포진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만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백신만으로 100%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유지를 위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충분한 숙면 △가벼운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가 도움이 된다. 추가로 정 교수는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하는 것도 여름철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