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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5-10-05

추석 연휴, 잠깐의 일탈이 면역을 흔듭니다


반가운 추석 연휴입니다. 가족과의 만남, 맛있는 음식, 평소보다 늦은 취침과 과한 음주.  이런 풍경들은 연휴의 묘미이자 즐거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갑자기 달라진 생활 패턴은 몸의 '바이오리듬'을 단기간에 무너뜨릴 수 있고, 특히 면역력에 민감한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는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면역 저하와 HPV 관련 질환
자궁경부이형성증, 곤지름, 사마귀 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관련된 질환은 특히 면역 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잘 조절되던 면역체계가 연휴 중 갑자기 무너지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거나 기존 병변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명절이나 연휴 이후 병변의 재발, 혹은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깨어난다
HPV는 감염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지만,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이 드러나거나 병변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곤지름이나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이런 면역 저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면역력의 일시적 저하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무증상 HPV 보유자에게도 면역 저하는 바이러스의 증식과 활동을 도와주는 환경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과(過)'
한의학에서는 과로, 과식, 과음, 수면 부족 등을 모두 '과(過)'의 개념으로 봅니다. 과한 자극은 기혈의 흐름을 막고, 몸 안의 정기(正氣)를 약하게 하여 외부 병사가 쉽게 침입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는 이런 '과'의 요소가 겹치기 쉬운 시기이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 몸에 적절한 리듬과 휴식을 부여하지 못하면, 면역 체계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명절 스트레스도 면역을 흔든다
여기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명절 동안 쌓이는 정서적 피로감, 생활의 불규칙성은 단순히 피로감을 넘어서 몸 전체의 면역 방어선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혼자만의 시간이 사라지고, 식사와 수면이 타인의 일정에 맞춰질 때 우리 몸의 '나만의 리듬'은 쉽게 흐트러지게 됩니다.

즐거움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잡기
가족과의 시간도 소중하고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나의 건강은 그보다 더 우선입니다. 특히 HPV 감염 이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규칙적인 수면, 과식 피하기, 술자리 조절 등을 통해 면역 리듬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늘 면역의 균형 속에서 관리된다는 점, 명절을 맞아 다시 한번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몸은 우리가 살아가는 리듬에 맞춰 반응합니다. 잠시 흔들렸다고 해도 다시 돌아오면 되지만, 아예 무너져 버리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즐거운 연휴이기에 더욱더 신중하게, 방심하지 않고 나의 리듬과 컨디션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올 추석에는 즐거움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균형 있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시간을 누리되, 그 안에서 나를 돌보는 여유를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