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군 섭취를 늘리고 혈중 농도를 높게 유지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동 연구팀은 미국 성인 22만여 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B군의 장기 섭취 및 순환 수치가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20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엽산, 피리독신 등 다양한 비타민 B군이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수치로 입증하여, 일반 대중이 일상적인 식습관 관리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에 참여한 폐경 후 여성 12만 1565명과 '올 오브 어스(All of Us)' 연구 프로그램의 일반 성인 9만 966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특정 인구 집단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는 연구) 분석을 진행했다. WHI 참가자들은 중앙값 18.4년 동안 식사 빈도 설문지를 통해 비타민 B군 섭취량을 반복적으로 평가받았다. AoU 참가자들은 중앙값 5.7년 동안 전자 건강 기록을 통해 혈장 내 비타민 B군 수치를 추적 관찰했다. 전체 연구 기간 동안 WHI 집단에서는 6803건, AoU 집단에서는 5163건의 뇌졸중 사례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티아민(비타민 B1), 리보플라빈(비타민 B2), 나이아신(비타민 B3), 피리독신(비타민 B6), 엽산(비타민 B9)의 장기 복용량이 많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식이 섭취량이 가장 많은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나이아신은 20%, 티아민은 16%, 엽산과 피리독신은 각각 12% 감소했다. 또한, 혈액 검사 결과 피리독신과 엽산의 혈장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뇌졸중 위험이 각각 50%, 14%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엽산은 섭취량 증가로 인해 하루 최소 2000 DFE(식이 엽산 환산량, 식품 속 엽산의 흡수율을 고려한 측정 단위)까지 뇌졸중 위험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선형적 감소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의무적인 엽산 강화 정책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인 비타민 B군 섭취를 통해 뇌졸중 발생률을 전향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엽산 섭취가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 중 호모시스테인(혈관 손상 및 염증을 유발하는 아미노산) 수치 감소로 설명되는 비율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이는 비타민 B군이 단지 호모시스테인을 낮추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독립적인 여러 경로를 통해서도 뇌혈관 건강을 보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일상 식단에서 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뇌졸중 1차 예방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본 연구를 총괄한 시민 리우(Simin Liu) 박사는 비타민 B군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미치는 다각적인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혈장 엽산의 보호 효과는 부분적으로 호모시스테인 독립 경로를 통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알려진 메커니즘을 넘어서는 비타민 B군의 추가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리우 박사는 "심혈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적의 섭취 범위를 찾는 것이 향후 연구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뇌졸중 예방을 위한 최적의 비타민 B군 섭취량을 확립하기 위해 대규모 중재 임상시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번 연구 결과(Intake of B Vitamins and their Circulating levels in Relation to Incident Stroke in Women and Men: Findings from Two National Prospective Cohorts in the United States; 여성과 남성의 B군 비타민 섭취 및 순환 수치와 뇌졸중 발생의 연관성: 미국의 두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결과)는 2026년 3월 미국 '예방심장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