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대장 용종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일정 나이 이상이 되었다면 정기 검진으로 장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내과 전문의 배병석 원장(그랜드 배내과의원)은 "대장암은 갑자기 생기기보다 작은 용종이 몇 년에 걸쳐 자라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이 생긴 뒤보다 아무 증상이 없을 때 검사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배 원장과 함께 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특별한 증상이나 불편함이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대장내시경을 해야 하냐'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건강검진 시에 대장내시경을 했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용종, 또는 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생긴 뒤보다 아무 증상이 없을 때 미리 검사하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즉, 대장내시경은 단순 검사라기보다 '예방 차원'에서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건강검진의 분변잠혈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도 대장내시경이 별도로 필요할까요?
분변검사는 대장암 위험 신호를 가늠하는 보조 검사입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대장이 완전히 괜찮다, 정상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작은 용종이나 초기 병변은 출혈이 거의 없어서 분변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항문 출혈을 유발하는 치질처럼 대장암과 무관한 원인으로도 양성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분변검사만으로는 대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대장내시경을 별도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계속 미루고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대장 질환은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나중에 병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지만, 늦게 발견되면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어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검사 후 '진작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걸 그랬다'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검사 자체는 넉넉히 반나절이면 끝나지만, 치료에는 훨씬 긴 시간과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단순한 검진을 넘어 '암 예방 검사'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장내시경은 단순히 암을 찾는 검사만은 아닙니다. 검사 중 발견된 용종을 바로 제거할 수 있는데, 이 용종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즉, 암이 생긴 뒤 발견하는 게 아니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암의 씨앗'을 미리 제거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검사와 예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검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대장내시경이 덜 힘든 편인가요?
예전에는 장정결이나 검사 자체에 대한 부담 때문에 겁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장정결제도 예전보다 복용 방법이 다양해져 준비 과정이 한결 수월해진 편입니다. 알약형은 최근 복용 개수가 더 줄었고, 액체형은 복용량이 줄고 맛도 개선됐습니다. CO2 가스 등 검사 후 복부 팽만감 등의 불편감을 줄여주는 장비들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검사 후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검사 부담이 줄어든 만큼, 검사를 더 이상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검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장내시경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장내시경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받는 검사가 아니라, 건강할 때 내 건강을 확인하고 지키기 위해 받는 검사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암 중 하나로, 대장내시경을 통해 암이 되기 전 단계의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미래의 대장암을 예방하는 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의 불편함 때문에 검사를 미루기보다는 내 몸 상태를 한 번 정확히 확인해 본다는 마음으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결과도 좋은 만큼,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