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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6-07-02

우울증 앓는 45세 미만 여성, 지방간 발생 위험 20% 높았다


우울 증상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되며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 그 연관성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은 비만이나 당뇨병 그리고 고혈압 등 대사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간 질환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의 한계였던 적은 표본 수와 단면적 분석을 극복하고, 성별과 폐경 여부에 따른 세부적인 연관성을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중 기저 지방간이나 간 질환 병력, 과도한 음주 및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없는 성인 17만 981명을 선별해 대규모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관찰 기간 동안 총 4만 1,932명에게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이 새롭게 발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돼 남녀를 나누어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우울 점수가 높을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연관성은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

우울 증상이 없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우울 증상 경계군에서 지방간 발생 위험이 3%, 우울군에서 6% 높았다. 여성은 우울 증상 경계군에서 5%, 우울군에서 18% 높게 나타났다. 특히 45세 미만 여성에서는 우울 증상 경계군의 위험이 5%, 우울군의 위험이 20% 높았으며, 우울 점수가 높을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선형 관계가 확인됐다.

여성은 우울 증상에 노출될 때 남성보다 더 강한 염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RP, TNF-α, IL-6 등 염증 물질이 증가하면 간의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성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 중심의 대처를 선택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신체 활동 감소나 불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연동건 교수는 "폐경 전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로 대사 질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 시기의 지방간 발병은 우울증의 독립적 악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 증상을 동반한 젊은 여성의 간 건강을 위해 선제적인 예방 전략과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Incidence of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After Developing Depression: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우울증 발병 후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의 발생률: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는 2026년 4월 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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