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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6-07-02

아시아계 유방암 환자, 백인보다 사망 위험 낮아... 치료 실마리 찾을까


유방암을 진단받은 아시아계 미국 여성이 같은 진단을 받은 백인 여성보다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스칼렛 린 고메즈(Scarlett Lin Gomez) 교수 연구팀은 아시아계 및 백인 유방암 환자 8,994명을 평균 12.6년간 추적 분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치료 방식, 생활습관, 경제적 환경 등 생존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통계적으로 제거한 뒤에도 아시아계 여성의 생존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진행된 4개 역학 연구 데이터를 통합한 '아시아계 미국인 회복력과 암(ARC)' 코호트를 구성했다.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처음으로 침습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아시아계 여성 3,973명과 비교 집단인 비라틴계 백인 여성 5,021명, 총 8,994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분석 기간 동안 총 2,63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140명은 유방암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다. 연구팀은 나이, 진단 병기(암이 얼마나 퍼졌는지의 정도), 치료 방법, 결혼 여부, 학력, 흡연·음주 습관, 당뇨병 이력, 거주 지역의 사회경제적 수준 등 생존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모두 보정해 순수하게 인종·민족별 사망 위험 차이만을 산출했다.

이러한 요인들을 모두 고려한 최종 분석에서도 중국계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3% 낮았고, 필리핀계는 19%, 일본계는 29% 낮았으며, 복수 인종·민족으로 분류된 아시아계 여성은 무려 33% 낮았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아시아계 여성 집단은 백인 여성보다 암이 더 넓게 퍼진 상태에서 진단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출생국에 따라 두드러지는 집단도 달랐는데, 중국계·필리핀계는 미국 밖에서 태어난 여성에서, 일본계는 미국에서 태어난 여성에서 백인 대비 사망 위험이 특히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이민 시기와 문화적 적응 방식이 생존율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흡연율과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그것만으로는 생존 격차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복부 비만, 세부 식습관, 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 요인들을 밝혀내면 아시아계뿐 아니라 모든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의 교신저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스칼렛 린 고메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계 여성의 유방암 생존율을 높이는 특정 회복력 요인이 존재함을 시사한다"라며, "이 요인들을 규명하면 모든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Breast Cancer Survival in Asian American Patients: 아시아계 미국인 환자의 유방암 생존율)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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