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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4-04-15

고관절이 욱신욱신, 다리 펴기도 어려운데…어떤 질환 때문일까?

앉거나 걷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 보면, 고관절에서 찌릿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잠깐의 통증으로 금세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다리를 접거나 펴는 가벼운 움직임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고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무엇이 있는지,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자.고관절 통증이 있으면 걷거나 앉는 등의 일상적인 움직임이 어려워진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고관절 통증 가져오는 질환 4가지1.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다리를 움직이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 앞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 골조직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뼈조직이 국소적으로 괴사하는 질환을 말한다. 발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괴사가 진행된 대퇴골두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리는 함몰까지 이어지는 경우에는 고관절 자체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심해질 뿐 아니라 걸을 때도 절뚝거리고, 운동 범위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은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20~50대 사이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주 △스테로이드 사용 △고관절 부위 외상 △통풍 등이 지목되고 있다. 질환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 조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골절이나 함몰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등의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2.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몸을 비틀거나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또는 고관절이나 엉치뼈에 통증이 있는 경우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이 발병했을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깨에 발병하는 경우에는 오십견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십견의 특징과 비슷하게 30~50대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나타나는 관절 부위를 움직이기 어려워지면서 다리를 펴거나 구부리기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고관절 유착성 관절낭염을 치료할 때는 염증을 줄이는 주사 치료가 시행된다. 다만 고관절은 걷고 앉는 등의 자세를 취할 때 사용해야 하는 만큼, 어깨에 비해서도 치료 속도가 느린 편이다. 따라서 주사치료 외에도 고관절과 하체 주변 근육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이나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3. 고관절 충돌 증후군고관절을 구부리거나 급격히 방향을 바꿀 때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을 연결하는 부위인 비구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거나, 노화로 인해 대퇴골과 충돌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운동선수와 같이 활동량이 많은 경우에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대퇴골두 골단분리증 등 소아기에 고관절 질환을 앓은 후 후유증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3~6개월간의 보존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이태진 원장(연세바로척병원)은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며 “엉덩이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요가나 쪼그려 앉기 등은 피하고, 고관절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해서 심해지는 경우 퇴행성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 있는 경우 조기에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실제로 두 질환의 이상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경우도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통해 고관절 내부의 구조적인 이상을 개선할 수 있다. 4. 좌골신경통엉덩이부터 고관절, 다리, 무릎 아래까지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과 저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좌골신경통’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신경 뿌리가 눌리면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을 때에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화장실에서 배변을 할 때처럼 순간적으로 복압이 높아질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좌골신경통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 국가정보포털에 따르면 약 50%는 10일 이내에, 75%는 4주 이내에 통증이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약 30%의 환자는 1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을 겪는 데다 일상 생활의 움직임이 어려워질 정도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통증이 계속해서 심해지는 경우에는 신경이나 척추 부위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태진 원장 (연세바로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