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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2024-04-20

어깨 아픈데 별다른 이상 없다면 내부 장기 문제?…‘연관통’이란?

어깨나 손에 원인 불명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보통 뼈나 근육의 질환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혀 다른 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연관통’이라고 한다.몸에 원인 모를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관통을 의심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식도 아프면 어깨, 심장 아프면 왼팔 통증…연관통이란?몸속 장기에 문제가 있을 때는 근처의 신체 부위가 아프면서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심혈관질환이 있을 때 흉통이 나타나고, 위염이 있을 때 윗배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연관통은 전혀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몸속 장기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기 어렵다. 연관통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감각신경의 공유가 지목된다. 감각신경은 보통 한 줄기에서 뻗어 나와 신체 여러 부위에 퍼져 있다. 여러 장기 조직이 같은 감각신경을 공유하면 뇌는 통증이 정확히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진다. 몸속 장기는 통증을 경험할 일이 적은 반면 피부나 근육 등은 외부의 자극을 수시로 받는 곳인 만큼, 낯선 장기의 통증 대신 익숙한 근육의 통증으로 뇌가 오인하는 것이다.또한 대한통증·자율신경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감각신경이 연관된 부위는 감각 과민 상태가 되기 때문에, 약간의 통증 자극을 받아도 평소보다 통증을 크게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장기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면 뇌가 통증 부위를 착각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경을 공유하는 다른 부위에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도와 어깨는 같은 감각신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식도 질환이 있는 경우 어깨 앞부분이 아픈 느낌이 들 수 있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흉통이 나타나기 전 왼쪽 팔 안쪽이나 왼쪽 손바닥, 새끼손가락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폐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오른쪽 날개뼈 주변이 아프기도 하고, 위나 십이지장 질환이 생기면 왼쪽 척추 부근의 등이 아플 수 있다.사람에 따라서는 연관통을 심하게 겪는 경우도 있고, 장기에 문제가 있어도 별다른 연관통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신경계 활성화 정도에 따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경우에는 연관통을 장기간 겪기도 하고, 만성 근골격계 환자의 경우 자극에 의해 연관통을 광범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디스크로 유발되는 방사통, 연관통과 구분해야연관통과 유사한 통증의 종류에는 방사통이 있다. 방사통 또한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와 원인 부위가 다른 통증이다. 허리 디스크가 있는 환자가 엉덩이와 무릎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방사통의 예시다. 허리에서 밀려 나온 디스크가 경추신경을 누르면서 말초신경을 따라 신경통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방사통은 연결 부위의 신경 눌림으로 인해 연결된 부위 전체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것이고, 연관통은 감각신경을 공유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인 만큼 명확히 구별이 가능하다. 연관통과 방사통 모두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개선 가능한 통증이다. 연관통의 경우 원인 장기를 치료하면 통증이 사라지고, 방사통의 경우 목이나 허리에 발생한 디스크를 치료하면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방사통이 나타났음에도 방치할 경우, 통증 부위의 신경까지 손상되면서 감각신경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연관통 의심되면 정밀 검사로 원인 질환 찾아야일반적인 근육 통증과는 달리, 연관통은 내부 장기가 원인인 만큼 진통제 등의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 등을 시행해도 크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근골격계 검사를 시행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로만 치부하고 넘기기 쉽다.만약 갑작스럽게 몸 곳곳에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연관통을 의심하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통증을 방치하다 원인 질환을 뒤늦게 발견할 경우, 질환에 따라 더 큰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특정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연관통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를 파악해 두고, 평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